Artist's Book
이상훈 Lee Sang Hoon
출간일: 2014년 11월 1일
포맷: 219 x 297mm, 140 + 15 pages
텍스트: 최정윤
표지그림: 이용우
디자인: 임경용
부수: 50
ISBN: 978-89-94027-44-9
A Reader’s Guide to Method of Building Shadow(造影法) 1: 000~111
Choi, Jeongyoon
When one literally translates the title , it means a . Lee’s purpose of inventing this diagram is to dissect the possibility of Saseng寫生(Sketching from Nature). In other words, he longed to schematize the making process of Painting. Chinese letters are ideogram(表意文字), which represents a particular idea or thing rather than a word. Taking this into consideration, each letter has different meaning. Lee Sanghoon, the author of this book, prefers Chinese letters to Korean letters for it conveys meaning compressively. The thesis of the book is more than simple. Lee explains that 4 different conditions must be fulfilled when a painting is completed: 1) A source of light(光源) 2) Object: with Shadow(有影物) without Shadow(無影物) 3) Sense of Sight of the Observer 4) Will to Paint. Lee has made this diagram to visualize all the possible number of cases. This short article is written to help readers understand Lee’s . When you see two dots linked with a solid line, it means it is activated(活性化), when not linked, it is deactivated(非活性化).
Chapter 1 ‘The Sun(太陽)’. When the sun emits light(發光), light is accepted in two ways(受光). Usually light is reflected, and in some other cases, the light penetrates like x-ray. Sources of light are as follows: the Sun, the Earth, the Moon, Water, Eye(目), Diamonds, Mirror, Paint, Camera, Monitor, X-Ray, etc.
Chapter 2 ‘3 Types of Three-Dimensional Structure(立體)’. When an Object with volume is regarded as Three-Dimensional Structure, the Sun, an Apple, and Human are the examples. Three-Dimensional Structure is made of Dot(點), Line(線), Face(面), and Height, and the volume can be indicated as multiplication of an area and height. Dots only have the location, Lines are made up of two dots; Face is consisted of various encounters of lines. To simplify, the Contour(輪廓)is same as linking the upper side and the bottom surface. 7 different cases are as follows: a line, cone, regular four-sided pyramid, regular hexahedron, and upside down cone, upside down regular four-sided pyramid, upside down regular hexahedron, and cylinder. The sun is a source of light and a three-dimensional structure at the same time.
Chapter 3 ‘An Apple and Human as an Object with Shadow’. The Sun has a contour but does not have a shadow for it is a source of light itself. An Apple and Human is an object with shadow. “S•AT=s•atn” This formula shows the relationship between S(Shadow), A(An Object), T(time), a(contour of A), Specific Time(tn). Shadow of A changes its shape and place as time passes. When the sun is placed in the direction of 12, 3, 6, 9 o’clock, shadow of A is casted in the other direction of the light. When the different contour exists in same time and place, place of shadow is same but the shape is different (異形同時).
Chapter 4 ‘Objects To be Drawn: 000~111’. Lee has invented these words: Yooyungmul (有影物, an object with shadow) and Mooyungmul (無影物, an object without shadow). Shadow exists only if light and contour exist. Generally, objects like an apple, desk, and cup draw shadow when the light is on. However; haze or heat can be regarded as an object from its shadow. The Sun is Mooyoungmul for it is a source of light without shadow. Other examples of Mooyungmul are abstract concepts like Mind and Love, or visible objects like rainbow, images in the pictures, or invisible objects like seeds inside the apple and fetus. Moreover, change of certain conditions can turn Yooyungmul into Mooyungmul and vice versa. In binary system, 0 means deactivated and 1 means activated. And Lee classified all the objects into two categories -Yooyungmul or Mooyungmul. 100 is with light, no contour. 110 is with light and contour but no shadow like the Sun. 111 is with light, contour, and shadow. 010 is no light, with contour. 000 is no light, no contour. When categorized in Lee’s way, only 111 is Yooyungmul.
Chapter 5 ‘Open Your Eyes’. Human beings are objects with contour, and at the same time, they are main agents who have Soogwangboo(受光部 ability to receive images) and Balgwangboo(發光部 project those images by painting). In other words, Light is coming into Soogwangboo, and it goes out through the Balgwangboo. Activation of Soogwangboo means one has a sense of sight and the object is visible. Activation of Balgwangboo means one has will to paint.
Chapter 6 ‘Person Who Watches: 000~111’. This chapter is made up of all the cases related to the activation of Soogwangboo and Balgwangboo. Lee also uses binary system in this chapter. 000 is no sight, no will to paint. 100 is one that has sight but cannot see the object and has no will to paint. 110 is one that has sight, but no will to paint. 111 is one which has sight and the will to paint. 101 has sight, but cannot see the object and has the will to paint. 001 is no sight, but has the will to paint. For example, when one sees the object but does not paint, it is 110; one who sees the object and painted it is 111. At the bottom side of each page, you can see three lines. First line is Past, Middle line is present, and the bottom line is future. When the upper line is linked with middle line, it means one will paint from his memories, and when the bottom line is linked with middle line it means one will paint from his imagination. Lines are not solid line but dotted line for it is not directly linked.
Chapter 7 ‘Two Apples’. When one perceives an apple, the cognition process is as follows: Perceiving light and contour → Perceiving Color 1(Brightness) → Perceiving Color 2(Hue and Chroma)→ Perceiving Invisible Part(非可視) by the help of other devices. White part of the Black stick graph means Visible Ray Area. In the upper row, a stick divided by two section means Black/White, and in the bottom line 6 parts stands for Red/Orange/Yellow/Green/Blue/Violet. To represent these colors, there are two types of color system: RGB(computer monitor)and RYB(pigment). To perceive invisible part means, you can use camera to zoom in/out or use x-ray to penetrate.
Chapter 8 ‘Synthesis’. This chapter briefly summarizes all the contents mentioned above. In the very last page, you can see a table. Horizontal axis is 5 types of objects; vertical axis is 6 types of person who sees. Total of 30 cases will be applied according to this table.
의 해제(解題)
최정윤
지을 조(造), 그림자 영(影), 법 법(法)은 문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그림자 만드는 방법이다. 이상훈은 사생(寫生)의 조건을 분해해 일종의 매뉴얼처럼 구성하고자 이 다이어그램을 제작했다. 다시 말해, 회화(繪畫)의 제작 과정을 도식화하는 것이다. 한글과 달리 한자는 표의문자로, 표음문자인 한글, 영어와 달리 짧은 글자 안에 농축된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이상훈은 위의 이유로 한자를 선호하며 본 글에서도 한자어를 병기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매우 간단하다. 광원(光源)의 존재 여부, 그림자의 유무(有無)에 따라 대상을 두 종류로 구분한 조어(造語)인 유영물(有影物)과 무영물(無影物)의 존재 여부,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가 시각적 인지능력을 갖고 있는 지의 여부, 본 것을 사생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회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상훈은 이 모든 경우의 수를 도표화하여 기록한다. 본 다이어그램에서 두 점이 연결되는 것은 활성화(活性化)의 경우, 두 점이 연결되지 않는 것은 비활성화(非活性化)의 경우이다.
1. ‘태양(太陽)’. 태양에서 빛이 나오는 경우를 발광(發光)상태라고 했을 때, 그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수광(受光) 반사 되는 경우와, 수광 투과되는 경우다. 전자는 일반적인 경우고, 후자는 엑스레이처럼 빛이 대상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경우를 일컫는다. 광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는 태양, 지구, 달, 물, 눈(目), 다이아몬드, 거울, 물감, 카메라, 모니터, 엑스레이 등이 있다.
2. ‘3개의 입체(立體)’. 부피가 있는 임의의 대상을 입체라고 한다면, 태양과 사과 그리고 사람은 모두 입체로 치환된다. 점(點), 선(線), 면(面), 그리고 높이로 이뤄진 입체는 넓이와 높이의 곱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위치만 있고 길이는 없는 ‘점’, 두 점을 이은 ‘선’, 선들의 무수한 만남으로 ‘면’이 정의되며 이것은 공리(公理)로 받아들여진다. 입체의 윤곽(輪廓)을 윗면과 아랫면의 연결로 단순화시키면 다음의 7가지 경우-수직선, 원뿔, 정사각뿔, 정육면체, 역원뿔, 역정사각뿔, 원기둥-가 도출된다. 태양은 광원인 동시에 윤곽을 가지는 입체이기도 하다.
3. ‘유영물로서의 사과와 사람’. 태양은 윤곽이 있지만 그 자체로 광원이기 때문에 그림자는 없고, 사과와 사람은 광원이 존재할 시 필연적으로 그림자를 가지는 유영물이다. S·AT=s·atn 의 공식은 그림자(S: shadow), 어떤 입체(A), 시간(T: time), A의 윤곽(a), 특정시간(tn)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입체A의 그림자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그 위치와 모양이 변한다. 12시, 3시, 6시, 9시 방향에 태양이 있을 경우 물체의 그림자는 각각 그 반대쪽에 드리워지게 된다. 서로 다른 윤곽이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면 그림자의 위치는 같지만 모양은 다르다(이형동시: 異形同時).
4. ‘그려지는 대상: 000~111’. 유영물(有影物)/무영물(無影物)은 이상훈이 고안해 낸 개념으로, 한자말 그대로 풀이하면 유영물은 그림자가 있는 대상을, 무영물은 그림자가 없는 대상을 지칭한다. 빛과 윤곽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그림자가 생기는데,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물체들(사과, 책상, 컵)이 빛을 받으면 그림자가 생기면서 유영물이 된다. 역으로 그림자로 인해 윤곽의 존재를 가늠할 수 있는 대상으로는 아지랑이가 있다. 광원인 동시에 윤곽을 가지는 태양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기에 무영물이다. 마음, 사랑 같은 추상적 개념이나 무지개, 사진 속 이미지 같은 가시적 대상, 사과 속 씨앗, 태아 같은 비가시적 대상들 모두 그림자가 없기에 무영물로 간주한다. 아울러 어떤 조건의 변화로 인해 유영물의 그림자가 사라지면 무영물이 되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유영물과 무영물을 이진법적으로 재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빛은 있지만 윤곽이 없는 경우(100), 빛과 윤곽 모두 있지만 그림자는 생기지 않는 태양의 경우(110), 빛과 윤곽이 있기에 그림자도 생기는 경우(111), 윤곽은 있으나 빛이 없는 경우(010), 빛도 없고 윤곽도 없는 경우(000)로 나눌 수 있다. 111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무영물인 셈이다.
5. ‘눈을 뜬다’. 사람은 윤곽을 가진 대상인 동시에 수광부(受光部)와 발광부(發光部)를 가진 사생의 주체이기도 하다. 수광부/발광부 역시 이상훈이 고안해 낸 단어로, 수광부는 빛이 들어오는 쪽,발광부는 빛이 나가는 쪽을 의미한다. 시야에 들어온 대상을 볼 수 있을 때 수광부는 활성화되고,이를 그려낼 의지가 있다면 발광부도 활성화 된다. 시각이 있다면 대상을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각이 있어도 자신의 시야 바깥에 위치한 대상을 볼 수는 없다.
6. ‘보는 사람: 000~111’. 수광부 활성화에 따른 시각적 인식과 그것이 발광부 활성화로 이어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도식화한다. 시각도 없고 수광부와 발광부가 모두 비활성화 된 경우(000), 시각은 있지만 수광부와 발광부가 모두 비활성화 된 경우(100), 시각이 있고 수광부만 활성화 된 경우(110), 시각이 있고 수광부와 발광부 모두 활성화 된 경우(111), 시각이 있고 발광부만 활성화 된 경우(101),시각이 없고 발광부만 활성화 된 경우(001)로 나눌 수 있다. 대상을 봤으나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경우라면 110, 대상을 보고 그림도 그린다면 111인 셈이다. 다이어그램 아랫부분의 세로 3열로 시간의 흐름을 나타냈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선은 기억을, 아래에서 올라오는 선은 상상을 의미하며, 실선이 아닌 점선으로 처리했다.
7. ‘두 개의 사과’. 사과의 시각적 인식 경로는 다음과 같다. 빛과 윤곽의 인식 → 색의 인식1(명암) → 색의 인식2(색상과 채도) → 비가시(非可視)의 인식. 검정 막대의 가운데 흰 부분은 가시광선 영역을 의미하는데 위·아래의 2칸과 6칸으로 Black/White와 Red/Orange/Yellow/Green/Blue/Violet을 나타냈으며 이를 재현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서의 모니터(RGB)와 물감(RYB)이 등장한다. 비가시 영역에 추가된 광원들의 대표적 기능으로 확대/축소(zoom in/out) 및 투과(penetration)를 꼽을 수 있다.
8. ‘종합’.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한다. 마지막 페이지의 도표는 가로 열에 다섯 가지의 그려지는 대상을, 세로 열에 여섯 명의 보는 사람을 배치해 총 30가지의 상황이 전개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