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네이처


글: 박윤진, 김정윤
교정: 권미주, 이진선
편집 자문: 김상호
발행일: 2016년 11월 25일
크기: 172 x 105mm
페이지: 312
디자인: 프랙티스
ISBN: 978-89-94027-64-7 03540
가격: 15,000원
구입: 더 북 소사이어티, 알라딘, 교보문고

책 소개
2006년 서울에 개소한 이래 조경/도시/건축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설계회사 오피스박김의 박윤진, 김정윤 두 대표가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해 온 글들을 모은 책이다. 여타 디자인 관련 서적들과 달리, 표지를 제외하고는 이미지가 전혀없다. 제목인 '얼터너티브 네이처(Alternative Nature)'라는 말은 2007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Asian Alterity'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동명의 후속 출판물에 실린 글 『Gangnam Alternative Nature』(2007)의 제목에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문구이다. ‘얼터너티브 네이처’는 인공적이지만 자연의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대체 자연을 말하는데, 이러한 관점은 자연과 도시의 간극을 줄여, 오피스박김의 생산 영역을 도시와 건축으로 확장하게 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 왔다.


추천사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전략) ‘타이완 치치 지진 메모리얼 국제 설계 공모’ 당선을 계기로 결성된 박윤진과 김정윤의 오피스박김은 지금부터 10년 전, 국내로 거점을 옮겨 활동하기 시작했다. 짧으면서도 길었던 이 기간은 한국 조경의 전성기이자 동시에 침체기이기도 했다. 이 역동의 10년을 관통하며 그들은 복잡한 도시 환경의 난제와 사회적 쟁점이 얽힌 공공 프로젝트에 전략적 해법을 대입한 화제작들을 생산해 왔고, 한국을 대표하는 조경가로 성장했다… (중략) 박윤진과 김정윤은 실무 조경가로서는 이례적으로 다양한 형식의 많은 글을 출판해 왔다. ‘제1기 오피스박김’의 마침표를 찍는 이 책은 지난 10년간 두 조경가가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다. 특정한 주제를 다룬 글과 책을 선보인 건축가나 조경가는 적지 않지만, 박윤진과 김정윤처럼 ‘자신의 작업(과 설계 방식)을 중심에 놓고’ 그것을 해명하거나 이론화하는 다량의 글쓰기를 시도한 경우는 국내외를 통틀어 매우 드물다. 더구나 글쓰기의 형식도 설계 설명, 에세이, 비평, 대담과 인터뷰, 선언문, 학술 논문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져 있다."

목차

iii 저자서문
xiii 배정한, 이론적 실천과 실천적 이론을 가로지르다
xix John Hong, No Progress

34 웰컴 백!
38 퍼스낼리티
62 식물원 속의 다리
68 아틀란틱을 건너며
74 언디자인(un-design) 시대를 맞는 디자이너의 미래
100 조경 탈영역의 세 가지 기제: 미학, 협업, 자연관
130 아시아에 관한 네 개의 자문자답
134 수평적 사고를 위하여
140 조민석의 조경
144 Gangnam Alternative Nature: The Experience of Nature Without Parks
156 산수전략(山水戰略), 원생경관의 시학적 복원
168 8%, 하이힐을 신고 정상에 오르다
172 인터뷰 1
190 풀밭 위의 점심: 한국 강변 풍류의 현대적 재현
192 인터뷰 2
200 계류도시(溪流都市), Valley Urbanism, 한국 정원이 도시를 만들다
202 용산공원의 비전
208 Emerging Infrastructural Alliances in Seoul
216 써멀 시티(Thermal City)
218 홍예(虹霓)
222 건축 비평으로서의 조경
228 조경 건축도 괜찮아
256 자진감리(自進監理)
274 새로운 현실
292 뻘비치를 사뿐하게 누볐다
298 랜드스케이프의 미래

책 속에서

"물론 그간 미국, 유럽 그리고 아시아를 돌며 습득했던 중립성과 그 유목적 가벼움은 분명 나에게 배움이자 성장이었지만, 결국 세계 지식으로의 기여 여부는 ‘소속한 문화 생산 체계와 얼마나 깊게 스스로를 결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기에, 나의 귀환은 반드시 금의환향이 아닐지라도 의미가 있다. ‘돌아옴’은 또한 지식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의 임계적인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는 일이다."
(p.35-36 '웰컴백!' 중에서)

"디자이너는 결국 형태(form)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고 오직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은 형태 만들기의 논리일 뿐이다."
(p.94 '언디자인 시대를 맞는 디자이너의 미래' 중에서)

"나에게, 오피스박김에게 이론과 실천은 다른 두 몸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는, 이 둘을 통합 혹은 중첩시킴으로써 계속해서 열리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본다."
(p.132-133 '아시아에 관한 네 개의 자문자답' 중에서)

"참가했던 세 번의 현상 설계에서 오피스박김이 한국적 경관을 만들기 위해 택한 방법은 '산수전략(山水戰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야말로 산(산, 둔덕, 섬 등)과 물(강,바다, 호수 등)을 다루는 전략을 세움으로써 그것이 공간 설계의 원칙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은 산이 많고 그에 따라 물도 많은 지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조경 프로젝트는 산과 물에 대한 전략이 매우 근본적인 공간적 뼈대를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하다. 때로는 현존하는 산과 물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강화시킴으로써 이들이 새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도록 하였고(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부 오픈 스페이스 설계 경기), 다른 때는 산을 만드는 것과 물을 만드는 것을 다르지 않다고 보았으며(청라 지구 호수공원 설계 경기), 또 어떤 때는 산의 연속을 만듦으로써 혁신적 방법의 경관 복원을 시도하는(마곡 워터프런트 설계 경기) 등, 각 프로젝트마다 모두 다른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세 가지 유형의 산수전략 모두가 결국 새로 만들어질 경관을 통해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만의 산과 물의 지형 조화를 근간으로 새로운 경관을 만드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p.159-160, '산수전략' 중에서)

"후학들에게는 우리가 국제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박윤진과 김정윤도 하는데 내가 못하겠는가’라고, 척박하지만 가능성 있는 이 길로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p.189 '인터뷰1' 중에서)

"천주교 박해의 역사는 비단 한 종교의 문제를 넘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수많은 켜를 관통한다. 그렇기에 그 역사의 중심지인 서소문 밖 성지는 천주교 성인들을 기리는 추모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추모해야 하는 모든 한국인들을 품고 기리는 공간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주된 기념 공간의 대부분을 비워 복잡한 주변 도시 환경에서 두드러져야 하고, 점점 대형화하는 다른 종교 시설과 달리 건축물보다는 땅으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며, 현재 대상지 경계에 존재하는 단차를 없애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p.219, '홍예' 중에서)

저자소개

박윤진
오피스박김 대표. 하버드 GSD를 졸업하고 치치 지진메모리얼 국제설계공모 당선을 계기로 김정윤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오피스박김을 설립하였다(2004). 미국 보스턴 건축대학교와 네덜란드 바허닝엔대학교 등에 출강하였고 타이완 쉬이첸대학교(2007), 미국 하버드대학교(2008, 2010), 오하이오 주립대학교(2011), 호주 멜버른대학교(2012) 등에서 교육, 전시, 강연을 위해 초청되었다.

김정윤
오피스박김 대표. 서울대와 하버드 GSD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네덜란드 조경건축사이며 바허닝엔대학교에 출강하였다. 차세대디자인리더(산업자원부 2007), 광교신도시 공원디자인 커미셔너(2008), 서울형공공건축가(2011)로 선정되었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놀튼건축대학원이 선도적 조경가에게 수여해 온 글림처 특훈 교수(2011)로 임명되어 강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