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총서 4] 유닛의 세계 – 사용자 경험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들




권시우 지음
미디어버스 발행
강문식 디자인
2019년 10월 31일 발행
ISBN 979–11–966934–8–0 04600
978–89–94027–74–6 (세트)
100x150mm / 96페이지
값 10,000원


책 소개
미술 비평가 권시우가 자신의 비평에서 중요한 위상을 가지고 있는 유닛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201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에서 두드러지는 어떤 경향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개념을 선택하고 정교화시킨다. 새로운 디지털 환경과 같은 테크놀로지 변화나 신생공간 같은 특정한 장소성의 등장은 유닛이라는 개념이 형성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박아람, 김정태, 김희천, 강정석, 김효재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들 안에서 구체성을 획득한다는 의미에서 작품에 개입할 수 있는 유효한 비평적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권시우
웹진 '집단오찬'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 '흔들리는 죠'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비평적 관객을 지향했다. 지금은 비평가로서 디지털의 조형성과 사용자라는 정체성에 관심을 둔 채 그와 관련한 작업들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책 속에서

“유닛이란 무엇인가? 유닛은 사용자–주체가 동기화할 수 있는 가상의 주체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지도 인터페이스 상에서 명멸하는 GPS객체일 수도 있고,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유무형의 계정들일 수도 있으며, 게임 캐릭터/아바타일 수도 있고, 심지어 사용자 자신일 수도 있다. 그 외의 사례들을 얼마든지 언급할 수 있지만, 그런 식으로 유닛을 목록화한다고 해서 앞선 질문에 대한 충분한 답변을 제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사례, 즉 유닛이 ‘사용자 자신’이 될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사용자–주체는 디지털 환경과 조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유닛들에게 스스로를 대입하지만, 이는 단순히 익명성의 가면을 편의적으로 탈착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주체에게 유닛에 대한 몰입의 순간을 허용한다. 즉 사용자–주체는 일시적으로 유닛이 됨으로써 비로소 디지털 환경에서의 시야를 확보하게 된다.” (5페이지)

“유닛은 모든 불화의 지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전능한 매개체가 아니라, 단지 사용자 – 주체가 감각적인 과부하에 시달리지 않은 채, 지금의 불확실한 세계를 대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지를 마련할 뿐이다.” (91페이지)

“유닛으로서의 존재는 비록 세계의 총체를 조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고유한 시점을 통해 세계를 응시한다. 유닛의 시점으로 수렴하는 세계는 가상과 현실의 모호한 접경지대, 이를테면 ‘사이의 공간’이다. 우리가 ‘사이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로부터 돌이킬 수 없이 소외됐다는 사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이의 공간’은 지금까지 공란으로 남은 사용자 – 주체의 지각적인 경험을 상연하기 위한 일종의 무대다.” (9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