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도서관

공유 도서관은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기간: 2017년 9월 2일 ~ 11월 5일
장소: 돈의문박물관마을

비정형적 리듬 수용소, 신신, 인포샵 별꼴, 알렉산데르 브로드스키 & 일리아 우트킨, 오노마토피, 커먼룸, EH

기획 임경용 (더 북 소사이어티)
공간 디자인 커먼룸
그래픽 디자인 신신


오랫동안 지식과 정보 공유의 매체로 사용되던 책은 20세기 초반 오프셋 인쇄와 같은 대량 제작기술의 발명 이후 보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대중 매체가 되었다. 반면 20세기 후반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의 급격한 발달로 책이 지닌 매체적 가치는 빠르게 떨어졌다. 디지털 문화의 확산에 이어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독립출판과 독립서점, 인포샵과 같은 소규모 출판 공동체들이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만들어낸 인쇄물은 전통적인 책 매체의 역할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끌어 올렸다.

공유 도서관은 임시 프로젝트로서 서점을 겸한 아카이브이자 작은 전시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서 몇몇 출판사와 디자이너, 작가, 건축가, 사진가 들이 초청되었고 수행자로서 이들은 각각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 결과 여기에는 책이 되기 이전의 제안들과 정보, 지식,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유토피아적 열망들이 서로 교차한다.

공유 도서관 아카이브와 인포샵을 디자인한 커먼 룸은 한국의 평상 개념을 공간 안으로 가져와 무언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물리적 토대를 만들었다. 동시에 공간 안에 높이 솟아 있는 열 개의 철재 앵글은 ‘커먼(common)’이라는 개념에 내재된 배제의 원리를 드러낸다. 한국과 일본의 인포샵인 ‘비정형적 리듬 수용소’와 ‘카페 별꼴’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처한 조건 안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진 라이브러리를 제안한다. 여기에는 어떤 의도나 의미 이전의 움직임과 그것이 실현된 물리적 결과물이 있다. 그래픽 디자인 듀오인 신신은 공유 도서관의 아이덴티티와 서점 디자인을 제안했는데, 서점의 물리적인 토대가 되는 큐브형 박스를 기반으로 둔 타이포그래피를 선보인다. 1980년대 러시아 “페이퍼 아키텍츠(Paper Architects)” 집단의 구성원이었던 알렉산더 브로드스키와 일리아 우트킨은 29점의 ‘취소된’ 작업들을 선보인다. “페이퍼 아키텍처” 운동이 제안하지만 실현되지 못한 건축물은 가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종이 위에 복제되어 무한히 증식되고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읽힌다. EH는 세운상가를 촬영한 파노라마 이미지를 현수막에 출력해서 전시장에 설치한다. 또한 이 이미지는 도시를 기억하는 대중적인 매체인 우편엽서로 재생산되어 확산된다. EH는 현수막과 우편엽서에서 도시가 도시 구성원이나 방문자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재생산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오노마토피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출판사로, 프로젝트 기반의 책들을 출간해왔다. 이들의 책은 상당히 독특하고 개별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동시대 출판 활동에서 예술가가 만드는 책은 어떻게 작동할까? 이들이 만든 책은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엔날레 같은 대규모 행사에서 책은 큐레이터의 개념이 구체화되는 대상이자 관람객이 전시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 된다. 이러한 경향은 비엔날레 전시 자체를 여러 맥락의 지식과 정보가 교차하는 도서관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공유 도서관은 인포샵이 가진 쌍방향적 지식생산체계를 빌려와 관람객과 큐레이터, 작가가 비엔날레의 개념 위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가상적 지면을 형성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다.



Common Library

Alexander Brodsky & Ilya Utkin, common room, EH, Infoshop Byulkkol, Irregular Rhythm Asylum, Onomatopee, Shinshin

Curated by Kyung Yong Lim (The Book Society)
Space Design: common room
Graphic Design: Shinshin

The book, which has long been used as a medium for sharing knowledge and information, has become a mass media that transmits universal knowledge and information since the invention of mass production techniques such as offset printing in the early 20th century. However, as Internet and digital culture became popular in the latter half of the 20th century, the value of books as mass media fell rapidly. With the proliferation of digital culture, in major cities around the world, small print communities such as independent publishing, independent bookstores, and infoshop began to grow rapidly, and their prints began to deliver new value as they expanded the role of traditional book media.

Common Library is a temporary project that serves as a bookstore, an archive, and a small exhibition space. There are intersubjective utopian aspirations to form proposals and information, knowledge, and community before they become books. To this end, I invited publishers, designers, artists, architects and photographers from around the world and gave them various roles, including space design.

Common room, which designed the Common Library archives and infoshop, created a physical foundation for pulling the Korean low wood bench into space and sharing something together. At the same time, ten steel angles rising high in space reveal the principle of exclusion inherent in the concept of common. In Korea and Japan, 'Irregular Rhythm Asylum' and 'Infoshop Byulkkol' talked about what they could say in their own conditions through interviews and a temporary library for this project. There is a movement before any intention or meaning and the physical result that it is realized. Shinshin, a graphic design duo, has proposed a shared library identity and bookstore design, which presents typography based on a cube-shaped box that is the physical foundation of the bookstore. Alexander Brodsky and Ilya Utkin, founders of the Russian "Paper Architecture" movement, show 29 "canceled" works. The unrealized architecture proposed by the "paper architecture" movement is not a fictitious area, but a possibility that it can be reproduced and expanded indefinitely in paper media. EH displays a panoramic image of Sewoon Sangga on the banner. This image will also be reproduced through postcards, a popular medium to remember the city. EH looks at banners and postcards to see how cities can be remembered and reproduced for citizens or visitors. Onomatopee, based in Eindhoven, the Netherlands, is a publisher of project-based books. The books they make are very unique and individual. How does a unique book created by an artist now work in publishing activities? Onomatopee's case continues its own practice through experiments between book space and real space.

At large events such as the Biennale, books are an important platform in which the concept of curator is embodied and visitors can understand the exhibition. This tendency makes the biennale exhibition itself look like a library where knowledge and information in various contexts intersect. Common Library borrows an interactive knowledge production system of infoshop and aims to create a virtual space in which viewers, curators, and writers construct their realms on the concept of a bien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