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Composition
저자: GRAYCODE, jiiiiin 그레이코드, 지인
미디어버스 발행
2021년 7월 25일 발행
ISBN 979-11-90434-16-4 [93670]
165x275mm / 128페이지 / 디자인 김영삼
값 24,000원
책 소개
202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지금의 세대는 데이터가 주도한다. 데이터로 산업과 문화가 바뀌며 오늘의 순간이 이룩된다. 사운드 아티스트 듀오 GRAYCODE, jiiiiin(조태복, 정진희)의 <Data Composition>은 오늘날 데이터로 변화되는 시간에 관하여 생각한다. 그것은 1분 1초의 시곗바늘처럼 흐르는 시간은 아니며, 순서에 따른 선형적 처리에서 동시적인 데이터 처리 방식으로의 변화가 만드는 시간을 이야기한다. Data Composition은 이처럼 데이터로 구성된 시간에 관한 작품으로, 데이터와 전시 그리고 음악, 3부로 구성된 작품을 서적으로 정리하였다.
2021년 1월부터 시작하여 50일간의 전시 기간 동안 Data Composition 전시에서는 방문객들의 참여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한 방법에 관한 작용 원리 및 구조가 설명되어 있다. 이후 Sound와 Exhibition에서는 처리된 데이터로 작곡된 음악 작품과 전시 작품들을 소개한다. Data Composition 전시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기획전으로 제작되었으며, 서적에는 정가희의 전시 서문과 김남시, 김윤철의 전시 비평글이 수록되었다.
차례
작가 노트
시간
Description of Data Composition
Data collection
Data sound synthesis
사운드
The core idea of music composition
Music album
전시
on illusion of time
now slice
frameworks of Data Composition
도면
전시전경
서문 / 비평
Data Composition: 과거, 현재, 미래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예술적 시도 – 정가희
데이터로 구성되는 시간 – 김남시
Data Composition – 김윤철
크레딧
필자 소개
저자 소개
GRYACODE, jiiiiin (조태복 1984-, 정진희1988-) 개별 전자음악가이자 사운드-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으로서 장르의 제약 없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독일의 ZKM에 게스트 아티스트로 초대되어 작품 제작 및 발표를 하였으며, 2018년 YCAM InterLab 참여를 비롯하여, 프라하 국립 미술관(2018), 독일 한국 문화원(2019),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2020), 세종문화회관 미술관(2021), 체코 런치밋 페스티벌(2018) 등에서 전시와 연주를 진행했다. 2018년 독일 ZKM ‘기가-헤르츠 어워드’ 작품상을 수상했다.
graycodejiiiiin.kr
@graycode.jiiiiin
책 속에서
“그레이코드와 지인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인조 전자음악 작곡가 및 사운드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이들의 예술 행위는 다채로운 측면을 지닌 시간 개념의 시각화, 나아가 이러한 개념을 반영하는 소닉랜드스케이프의 창조를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전시, 웹사이트, 사운드 앨범의 삼부로 구성된(tripartite) 프로젝트이다. 시간에 대한 자신들의 이해를 제시하기 위해 작가들은 왼쪽 및 오른쪽 채널에 각각 다른 주기의 파편적인 사운드를 반복 재생하여 다량의 진동을 생성시키고, 동시에 추상적인 대형 흑백 영상을 사영(project)함으로써 또 다른 차원의 개방을 시연하는 전략을 택했다. 관람객은 작가들이 세심히 구축한 전시 구조를 탐험하며 신체적 및 감각적으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웹사이트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불가해한 듯 보이는 시각적 정보를 마주하게 되며, 이들의 온라인 참여(개개인이 웹사이트에 로그인한 시각, 콘텐츠를 관람한 기간 등)가 정보의 원천 역할을 수행한다. 수집된 정보는 최종적으로 50일간의 전시 이후 제작될 그레이코드와 지인의 사운드 앨범 data composition의 재료로 사용된다.”
(100쪽, Data Composition: 과거, 현재, 미래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예술적 시도, 정가희)
“관객이 전시 웹페이지에 접속했던 시간만으로 생성되는 데이터, 그렇게 모인 데이터에 기반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 물음을 위해 오늘날 우리에게 데이터와 정보가 갖는 위상을 생각해보자. 필요한 정보를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물건은 인터넷 몰에서 구매하고, 음식은 인터넷 플랫폼에서 주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건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페이스 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리트윗하고, 댓글을 달거나, 스마트폰으로 QR 체크인을 하고, 맛집을 검색해 찾아다니는 것도, 넷플릭스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자동 재생되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면 하루 24시간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시간을 우리는 네트워크에 접속해 생활하고 있다. 우리가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는 시간, 네트워크 위에서 벌이는 모든 일들은 의식하든 못하든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산한다. 심지어 스마트 워치 같은 디바이스는 걸음이나 수면시간은 물론 혈압과 심박수 등 ‘행위’라 말하기도 힘든 우리의 생명활동마저 데이터화한다. 우리는 이렇게 모인 데이터들이 “현재 이 순간의 노동과 경계,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실제를 만든다”는 걸 알고 있다.”
(103쪽, 데이터로 구성되는 시간, 김남시)
“몰입된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Immersive art)은 최근 디스플레이와 그래픽 기술의 발달과 대중화로 인해 더욱 극대화되었고, 강한 시청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작품들은 실제와 가상, 관람자의 몸과 감각을 하나의 과잉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스펙터클의 과잉은 여기, 지금(hic et nunc) 다시 말해, 시간과 공간에 현존하는 개별자로서의 자신을 잊게 하는 원근법적 구도의 소실점을 향해 우리를 미끄러지게 한다. 이러한 사운드 아트의 장르적 위상과 오늘날 거대한 스펙터클의 과다하게 노출되어 번아웃(burn out)된 우리에게 몸, 그리고 물리적으로 반응하는 음향이 출렁이는 GRAYCODE와 jiiiiin의 전시 ‹데이터 컴포지션›의 공간은 가히 낯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낯설음은 단지 위에 서술한 이유와는 별개로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적 실천의 핵심에서 유발된 것일 수 있다. 나는 이 핵심을 크게 추상성(abstractness), 비대상성(non-objectivity)그리고 정동성(affectiveness)이라는 세 가지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08쪽, Data Composition, 김윤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