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by Jooyoung Lee
Publication date: 2010
ISBN: 978-89-94027-11-1
Format: 147 x 210 mm, 100 pages, paperback
Design: Ohyun Kwon
KRW 10,000 / Add to Cart
Artist's Comment
2010년 여름, 나는 두 달 간 베를린의 한 레지던시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겐 여전히 낯선 이 도시에서의 두 달 동안 나는 내게 익숙한 방식으로 이곳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진행되었던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우리와 같이 분단의 역사를 겪은 베를린 의 이야기가 앞으로 진행될 작업의 방향을 결정적으로 제시해 주었다. 그것은 낯섦 속에서 발견되는 공통점 또는 유사성의 경험이었다. 이 공통의 조각들을 바탕으로 나는 전혀 다른 장소를 꿈꾸기 시작했다. 짧은 베를린 체류기간 중, 내가 떠올린 것은 바로 “북한” 이란 장소였다. 이 엉뚱한 호기심은 “만약 북한에서 레지던시를 한다면?”이란 공상으로 발전되었으며, 결국 북한에서 보내는 환상적인 레지던시를 상상하는 아이디어로 급속히 전개되었다. 일명 “판타지 레지던시”라는 개념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사실, 나는 북한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나, 북한에 관한 심리적, 정치적, 역사적 거리는 추상적이기에 내겐 늘 다다르지 못하는 먼 곳처럼 여겨졌다. 게다가 먼 친지조차 없다 보니 북한은 더욱 막연한 곳일 뿐이었다. 오히려 이런 막연함 때문인지, 나는 늘 북한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에는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실려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진은 북한에서 찍은 게 아니다. 이 이미지들은 “함께 걸으면서 수다도 떱시다. 베를린 편”의 워킹 이벤트 과정 중 발견한 북한과 유사한 것들을 모은 것이다.
이 이벤트는 탈 연대기적 역사 발굴과 사회의 중층적 의미를 이방인인 나-아티스트와 지역인의 만남을 통해 보다 사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리고 분단된 도시 의 건축적, 구조적 개념 사이사이에 틈틈이 새겨진 개인과 역사 (나와 베를린) 사이의 공 통점을 발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기도 하다. 걷기는 여러 번 진행되었고, 참여를 원하 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다. 이벤트에 참여한 베를리너들은 나를 인도했고, 나는 그들을 따라가며 그들에게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또는 상징적인 베를린을 소개해달 라고 요청했다. 심지어 나는 를 위해 하루 전체인 24시간을 온전히 제공하기도 했다.
Each time I have the opportunity to apply for a residency in an unknown city I have to project my experiences of other cities to develop ways of familiarizing myself with life in a new place. Often familiarization is estab- lished by applying routines that were developed in previous residencies to the new city to be experienced. With the residency opportunity offered by PROGRAM I began to reflect on what the experience of living in a city that used to be divided could be. These thoughts rapidly developed into the idea of imagining or projecting a Fantasy Residency in North Korea from the experience of living in Berlin.
None of the photographs in this book were taken in North Korea. The images are actually taken during walking events developed as the Lets Walk and Chat Together: Family Mart Social Berlin chapter, a project I conduc- ted throughout the city with local people as a way of getting to know the locality.
These events were devised as an introduction to the city through the establishment of a more personal connection to the architecture and history by means of an exploration and excavation of the different historical and social layers with which I could better explore the notions of a divided city.
The walk was conducted several times and was open to whoever wished to participate. I asked ‘Berliners’ to invite me to walk or follow them as they introduced me to their favorite sites, or to the ones they considered most emblematic. I even offered to be available 24 hours.
http://jooyoungle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