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





글쓴이: 황재민, 로빈 맥케이, 최보련, 윤원화, SISU, 박준영
옮긴이: 김혜림, 강덕구
미디어버스 발행
2020년 11월 25일 발행
디자인: 신신
ISBN 979-­11-­90434-­11-­9 (90600)
100x150mm / 256 페이지
값 10,000원

책 소개
모순의 심화를 통한 모순의 극복 가능성을 모의 실험하는 가속주의의 과격한 테제는 인터넷 밈에서 펄프 이론으로, 때로는 좌파 가속주의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소구된다. 이 책의 제목인 K-OS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활동했던 사이버네틱스 연구집단 CCRU(Cybernetic Culture Research Unit)의 용어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H.P. 러브크래프트를 비롯한 다수 SF 작가들의 세계관을 연구 대상이 아닌 방법론으로 전유한 이들의 텍스트는 레자 네가레스타니의 『사이클로노피디아』와 라보리아 큐보닉스의 『제노페미니즘』 선언문에 영향을 주었다.
어느 곳에도 편입되기를 거부하는 인식론적 탈주학으로써 가속주의를 작동시키는 주요 운영 체제(Operating System)로써 주로 허구적 실천, 즉 하이퍼스티션(Hyperstition)이 지목된다. 『K-OS』에 실린 글들은 이 실천을 낙관적 펑크로, 지각의 연속 환상으로, 인간 형상에 대한 모독으로, 그리고 차별 기계의 거름망으로 번안한다. 더불어 신유물론의 테제에 입각하여 혁명의 전제 조건으로 가속성을 요청하는 정치 철학과 가속주의의 담론적 궤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사이클로노피디아』의 국내 역자 후기가 실려있다.

목차
들어가며 – 최보련
가짜 미래와 지연의 지연 또는 매일 변하는 정원의 기쁨 – 황재민
합성적 청취자 – 로빈 맥케이
막힌 도넛 삽화 – 최보련
구멍으로부터의 소용돌이, 또는 레자 네가레스타니의 『사이클로노피디아』에 관한 역자 노트 – 윤원화
SISU(Systematic Irregularity Study Unit) 사용자 안내서 - SISU
신유물론­가속주의의 존재론 – 박준영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소개
황재민
미술평론가. 옛 미디어로서의 미술에 관심이 있다. 『호버링 텍스트』(2019)의 편집에 참여했으며 한국의 젊은 회화 작가 20인을 인터뷰한 온라인 기획 《Painters by Painters ‘18》(2018)을 진행했다.

로빈 맥케이
영국 출판사 어바노믹(Urbanomic)의 대표로, 철학과 현대미술에 대해 폭넓게 집필했으며, 여러 예술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선동했다. 또한 알랭 바디우의 『수와 수들』, 퀑탱 메이야수의 『수와 사이렌』, 프랑수아 라뤼엘의 『비사진의 개념』, 에릭 알리츠의 『뇌의 눈』과 『이미지 허물기』를 포함한 프랑스 철학의 중요한 저작을 다수 번역했다.

최보련
시각예술가. 단체전 <If not, not>(keepintouch, 2018)과 <구부러진 안팎>(탈영역 우정국, 2018)등에 참여했다. 매체연합을 통해 증폭된 정념이 고해상도의 소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을 관찰한다. 노뉴워크의 동료들과 『재-관람차』(2019)를 함께 썼다.

윤원화
시각문화 연구자로 주로 동시대 서울의 전시 공간에서 보이는 것들에 관해 글을 쓰고 번역한다. 건축과 영상이론을 공부하고 미술과 시각문화, 도시와 미디어의 접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 『그림 창문 거울: 미술 전시장의 사진들』(2018), 『1002번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2016) 등이 있으며, 역서로 『포기한 작업으로부터』(2019), 『기록시스템 1800/1900』(2015) 등이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에서 <부드러운 지점들>을 공동 제작했다.

SISU(Systematic Irregularity Study Unit)
2018년 █████████████████████를 목적으로 ███, ███, ███, ███ 로 결성되어 ███████████████████████████████████████████, ████████████████████████████████████████하고 있다.

박준영
수유너머 104 회원. 현대철학 연구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 학부에서는 불교철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프랑스철학을 연구했다. 대학원 연구 과정에서는 주로 들뢰즈(Deleuze)와 리쾨르(Ricoeur)의 철학을 종합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최근에는 ‘신유물론에 관심을 가지고 번역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가속주의(Accelerationism) 정치철학과 육후이(Yuk Hui)의 기술철학도 연구 대상이다. 동서양 철학 개념들이 갈마들고 창발하는 철학적 사유에 대해 생각중이기도 하다. 『해석에 대하여-프로이트에 관한 시론』(공역, 인간사랑, 2013)을 번역하였고, 「들뢰즈에게서 ‘철학’과 ‘철학자’」(진보평론, 2019, 82호) 등의 논문을 썼으며, 『욕망, 고전으로 생각하다』(공저, 너머학교, 2016),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공저, 너머학교, 2016) 등의 글을 썼다.

역자 소개
김혜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졸업. 영화평론가. 오큘로, 마테리알, 액트(ACT!) 등에 기고했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풍경과 신체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비평플랫폼 콜리그를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외부/내부 세계에서 이뤄지는 외재/내재적 관계를 조망하는 책을 공동으로 집필하고 있다.

강덕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졸업. 블로거. 2016년에서 2017년까지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가속주의, 문화비평, 아마추어리즘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비평플랫폼 콜리그를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외부/내부 세계에서 이뤄지는 외재/내재적 관계를 조망하는 책을 공동으로 집필하고 있다.

책 속에서
“통제사회는 개인주의 노동자-나르시시즘적인 자아의식을 가진 소비자의 재생산에 의존하므로, 지속적으로 재측량된 상호보완 과정인 사회적 주체화 없이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이 사회적 주체화는 인간성의 이미지를 재활용하고 재강화한다. 탈코드화된 흐름들을 다시금 상징적 질서의 레디메이드 용기(容器) 안으로 흘러 들여와, 욕망하고 소비하고 노동할 수 있는 인간들이 그곳에 존재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바로 이 과정이다.” (103페이지)

“대학 도서관과 인터넷 사이, 정치적 운동과 학술 공동체와 예술계 주변부의 느슨한 네트워크 사이, 무엇보다도 현실과 픽션 사이에서 어디에 발을 두고 어디로 머리를 향할 것인가는 미리 결정되거나 점차 합의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이러한 정황은 가속주의가 그 이름처럼 하나의 선명한 벡터로 정렬된 것이 아니라 덩굴 식물처럼 틈새가 있는 곳마다 새로운 계열들을 형성해 나간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한다.” (138페이지)

“거름망에는 목적하는 주파수와 그 주파수를 증폭시키는 값 그리고 Q 인자(Quality-Factor)라는 변수가 있으며 Q 인자는 추출하고자 하는 주파수의 근접 주파수에 가해지는 압력을 수치화 한 것이다. Q 인자가 강할수록 필요로 하는 주파수를 더 정밀하게 추출해 낼 수 있다. 이는 주변부를 일종의 잡음으로 취급하여 제거하는 것이며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하는 방식이다.” (168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