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BOOK 2017 – 2021 상하파머스빌리지





저자: 김영옥
첫 번째 찍은 날: 2021년 12월 15일
기획: 박성태
대담: 김종진
편집: 로담 A.I 이송학
디자인: 유명상
인쇄 및 제책: 인타임
ISBN: 979-11-90434-24-9 (93600)
가격: 27,000원


책 소개
건축가 김영옥의 두 번째 작업집이다. 상하파머스빌리지를 중심으로 낙원동 호텔 그리고 완공을 앞둔 계획안들로 구성되어 있다. 건축가 김종진과 상하파머스빌리지에 대해 나눈 생각들 사이로 사진과 건축 드로잉, 설계도면들이 배치되어 있다.

작가의 말
상하농원은 매일유업과 전라북도 고창군의 협업으로 고창군 상하면에 실현된 친환경 시범농원이다. 농원은 현대미술가 김범에 의해 전형적 농가의 모습, 이상적 고향의 이미지를 작가의 상상과 구축을 통해 완성된 결과이다.

약 삼만 평의 대지에 농장, 축사, 공방, 상회, 식당 및 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되었고 2009년 기획에 착수하여 2016년 열다섯 개 동의 건물과 주변 지물을 완공하면서 개관하였다.

상하파머스빌리지는 농원과 강선달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부지에 자연 속에 휴식하고 머무는 세 개의 건축으로 연결하여 계획하였다. 목초지 위 언덕에 숙소를 두고 그 북동쪽 아래로 숲 속의 목욕장을 배치하였고, 북서쪽 낮은 언덕부지에 수영장을 계획하였다. 2016년 설계를 시작하여 2018년 숙소인 파머스빌리지가 지어지고 2020년말 수영장과 목욕장이 지어지면서 상하파머스빌리지가 완공되었다.

상하농원은 건축을 하면서 중요하게 두었던 가치를 돌아보고 고민해보는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기능의 충실함이나 형태의 표현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의 유기적 관계성이라는 생각을 더 본질적으로 하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연결 되어있다. 자연은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에 대한 기록을 스스로 담고 있다. 건축은 그 반대의 행위로 시작한다. 자연과 건축의 경계는 벽이 아니라 다층적이고 복잡한 막과 같아야 한다. 그 관계는 장소에 질서를 만드는 것이며 공간을 풍부하게 하며 정신에도 유익하다. 사진으로 기록되지 않는 장소가 가지는 본질적인 힘도 그 질서에 따른다고 생각한다. (김영옥)

목차

7 상하농원 프로젝트 Sangha Farm
53 파머스빌리지 숙소 Farmer’s Village
121 파머스빌리지 목욕장 Bath House
179 상하농원 수영장 Swimming Pool
237 드로잉 Drawings
281 낙원동호텔 MOXY Seoul
329 세종도서관 Sejong Library
343 순창달식탁 Dalsiktak
353 경기실크 Urban Regeneration
365 Index


저자 소개

김영옥
1999년에 설립된 설계 사무소인 로담 A.I의 대표이자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겸임 교수이다. 서울시립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한국건축가협회 정회원이자 국민권익위원회, 익산시 경관위원회, 군산경관위원회, LG 하우시스 디자인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로담 A.I를 통해 건축 내외부 공간과 그에 작용하는 요소에 대한 통합된 디자인으로 고유한 장소의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책 속에서

P.19
“상하농원 프로젝트는 그동안 건축을 하면서 중요하게 두었던 가치를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앞으로 저의 일과 삶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중요하고 고마운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실개소 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해진 작업방식이나 일관된 지향점을 가지지 못했던거 같아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작업을 정리한 첫번째 작업집을 만들면서 건축을 하면서 앞으로 일과 내삶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상하파머스빌리지는 그즈음 시작하여 5년여 진행했던 작업이고 대지가 가지는 환경과 용도가 특별한 프로젝트였죠.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은 많지만 자연과 건축, 건축의 안과 밖, 그사이 유연한 경계, 처럼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를 구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종진과의 대담)

P.47
“인간 본성에 있는 생명에 대한 사랑 바이오필리아 라는 용어가 있지요. 과학적 자연주의자로 불리는 에드워드 윌슨의 책이기도 하구요. 요즈음 그의 문화와 진화생물학에 대한 책을 흥미있게 보고 있어요. 우리는 아주 많은 현상에 둘러싸여 살고 있지만 현대에는 단지 정보와 체험으로만 그 현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아이들은 특히 자연과 주변의 현상에 가만히, 마주할 수 있게, 그냥 두는 것이, 필요해요. 정보와 체험과 전시가 아닌 그냥 그대로 보고 느끼고 가까이 하는, 아이들 고유의 놀이이지요. 모험과 인식과 기억, 말로 만들 수 없어 몸에 기억되는 비밀 같은 그런 어린시절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진과의 대담)

P.161
“계절별로 내부의 크기가 달라지는. 그렇죠. 건축은 그안을 걸어 다닐 수 있어야하고 이어지는 경로와 머물거나 바라보는 방을 가지고 있게 되죠. 공간의 순환적 관계는 기능적 의미도 있지만 정서적 이유 때문이기도 해요. 거주dwelling라는 단어는 사람과 장소간의 총체적 관계를 말하고 그 의미는 공간의 성격 또는 본질로 나타납니다. 건축은 거주를 위한 장치이고 어떻게 거주할지의 방향을 조직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계절이 있고 가장 더운날과 추운날의 기온차가 40도 이상 되는 기후에 살고 있잖아요. 그러나 난방과 냉방을 해야 하는 날은 일년의 반 정도일 뿐이죠. 오히려 나머지 반의 계절을 기준으로 설계를 합니다. 겨울에는 내부의 크기가 작어지고 봄, 가을에는 내부가 열려 중간 영역까지 커지는 건축이죠. 안과 밖의 사이 공간을 크고 다양하게 두고 가변적인 벽과 지붕, 문과 창 등 건축적 장치로 조정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런 장치는 회랑, 테라스, 마루, 마당, 발코니, 중정, 방풍실처럼 거주의 정체성을 주는 장소이죠.” (김종진과의 대담)

P.220
“상하파머스빌리지가 자연과 기존 환경과의 관계를 읽고 새로운 맥락을 제안하는 컨텍스트가 중요한 건축이라면 낙원동호텔은 설계과정에서 운영방식에 따른 기획과 스타일을 결정하는 명확한 컨셉이 중요한 상업건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낙원동호텔은 2014년에 설계를 시작해서 2016년에 착공했다가 중단하고 여러차례 설계변경을 거쳐 2019년 말에 완공된 프로젝트입니다.

낙원상가와 삼일대로를 사이에 두고 인사동길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에 면해 있어요. 주변에는 1920년대에 서민 주거단지로 형성된 익선동 한옥마을이 있고, 1960년대 지어져 서울의 근대 문화와 역사의 다양한 이면을 담고 있는 낙원상가와 1900년대 탑골공원이 가까이에 있는 독특한 정서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서울을 경험하는 여행객에게는 무척 매력적인 환경이지요. 지금의 익선동은 강북에서도 가장 트렌디 한 지역이 되었지만 설계를 시작한 2014년에는 빈집이 많았고 몇몇 곳에 카페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었어요. 호텔이 완료된 2019년까지 서울 중심의 도시재생과정과 익선동의 자생적인 변화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낙원동호텔이 이전 시대에 이상향이었던 일상을 표현하는 작업이라면 상하프로젝트는 이전시대에 일상이었던 이상을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김종진과의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