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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트 마리-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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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0일 발행
책 소개
베이루트가 무너지던 시간, 한 여성은 끝내 타자의 편에 남았다.

『시트 마리-로즈』는 레바논 내전 중 실제로 납치·살해된 여성 활동가 마리 로즈 불로스 사건을 바탕으로 에텔 아드난이 쓴 대표작이다. 1970년대 레바논의 종교 갈등과 민족주의, 식민주의의 잔재, 계급과 젠더의 문제가 폭발적으로 뒤엉킨 상황 속에서, 아드난은 한 여성의 죽음을 통해 전쟁이 인간의 언어와 감각, 사랑과 공동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집요하게 응시한다.
주인공 마리-로즈는 팔레스타인 난민과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선 인물이다. 그러나 그녀의 선택은 곧 공동체 전체의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소설은 그녀를 심문하고 처형하는 남성들의 목소리, 침묵 속에 살아남은 사람들, 그리고 전쟁으로 뒤틀린 도시 베이루트의 풍경을 교차시키며, 광기와 공포가 어떻게 일상의 언어가 되는지를 드러낸다.
그러나 에텔 아드난은 단순히 전쟁의 참혹함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적과 아군, 종교와 민족, 남성과 여성이라는 경계를 가로지르며, 인간이 서로를 타자로 만들어가는 구조 자체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특히 “이방인을 향한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마리-로즈의 목소리는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윤리이자, 오늘날의 세계에도 여전히 강렬한 질문으로 남는다.
아드난의 문장은 시처럼 압축되어 있으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감각적이다. 가해자와 피해자, 산 자와 죽은 자의 목소리가 뒤섞이는 다성적 구조 속에서, 『시트 마리-로즈』는 전쟁문학이자 정치소설인 동시에 사랑과 인간성에 대한 급진적인 사유로 읽힌다. 1977년 프랑스-아랍 우호상(Prix de l’amitié franco-arabe)을 수상했으며, 이후 여성문학과 중동문학, 전쟁문학의 중요한 고전으로 꾸준히 다시 읽혀왔다.


작가 소개

에텔 아드난은 시인이자 화가, 소설가, 철학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며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든 작가이다. 1925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가 교차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베이루트와 파리,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살아갔다. 그녀의 작업은 식민주의와 전쟁, 망명과 언어의 문제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
아드난은 폭력과 파괴 속에서도 인간의 감각과 풍경, 사랑과 일상의 가능성을 끝까지 붙들었던 작가였다. 그녀는 회화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풍경을 탐구했고, 글쓰기에서는 가장 작은 감각과 일상을 통해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방식을 발견했다. 『시트 마리-로즈』를 비롯한 그녀의 소설과 산문은 오늘날에도 가장 동시대적인 감각을 지닌 전쟁문학이자 여성 글쓰기로 꾸준히 다시 읽히고 있다. 또한 documenta 13, 휘트니 비엔날레 등 국제 현대미술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재조명되며, 20세기 후반의 중요한 예술가-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자 소개
이채은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사학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사학과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했으며,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근현대미술을 공부하고, ‘1960–70년대 아시안 아메리칸 추상’을 주제로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CUNY Graduate Center)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추상과 정체성, 형식과 정치성, 이주와 교차문화의 역사에 주목하며 연구와 강의,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책 속에서p.27“너희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거야.” 무니르가 말한다. “사막이란 게 어떤 건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어. 직접 봐야 해! 하지만 너희, 여자들은 그걸 결코 보지 못할 거야. 정말로 사막을 보려면 길을 찾아 들어가야 하고, 지도와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을 줄도 알아야 해. 너희는 절대 그럴 수 없을 거야.”맞는 말이다. ‘우리 여자들’은 우리가 매일 보는 그 남자들에게 스무분 남짓 추가적인 위신을 보태는, 이 불완전한 컬러 영화의 한 토막이나마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극도로 제한된 세계 안에서, 이 평범한 남자들이 발휘하는 마법은 그렇게 강화된다. 모두가이 게임을 아주 잘 해낸다. 

p.39공포의 힘은 전체주의적이다. 베이루트라는 원형극장 안에서 총성이 탁탁 울리고 메아리친다. 그 풍광은 장엄하다. 메아리는 포성을 바다의 넓은 수면 위로 되돌려 보낸다. 천둥은 전쟁의 리드미컬한 소리들과 뒤섞여 베이루트를 정화한다. 이곳은 더 이상 상인들의 도시가 아니라, 우주적 배경 위에 풀려난 살인자들의 도시다. 

p.61이 언덕의 높이에서도 살아남은 몇 마리 파리와 공기만이 늘 가득한 교실 안에는 우리, 농아인들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는 특별한 언어들을 배우기 위해 이곳에 와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는 들리지 않는 말을 입모양으로 읽는다. 우리도 소리를내는데, 그 소리는 사람을 몸서리치게 만든다고 한다. 우리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우리는 손가락을 마치 알파벳처럼 사용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춤출 수 있다. 라디오 위에 올려놓은 손으로우리는 음악을 알아본다. 진동에 이끌려, 우리는 뱀 주술사의 뱀처럼춤춘다.

p.97나는 세 아이의 엄마야. 남편과는 헤어졌어. 한 젊은 팔레스타인 남성과 살고 있는데, 그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어. 나는 그를 알기 전부터 팔레스타인 대의를 옹호해 왔어. 나는 그들과 우리 모두의 공통된문화와 공통된 역사를 옹호하는 거야. 내게 그 둘은 다르지 않아. 하지만 내가 괴로움 속에서도 너희가 아니라 그들 편에 섰다면, 그건우리의 생존이 그들의 생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야.

p.133죽음은 결코 복수형이 아니다. 그 승리를 과장하지 말자. 죽음의 승리는 이미 충분히 절대적이다. 그 승리를 노래하지 말자. 수백만의죽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죽는 일이 수백만 번 일어날 뿐이다.

p.145무슨 사랑이요? 1억 명이 넘는 아랍인이 있어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당신들은 자기 자신만 사랑하죠. 누군가에게 애착을 느낄 때조차 결국 자기 자신의 모습만 찾고, 당신들의 열정은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오죠. 아니요, 부나 리아스. 무슬림이든 기독교인이든, 종교 지도자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우리가 사계절 내내 걸어 건너는 저 골짜기들보다도 훨씬 더 메마른 사막으로 바꿔 놓았어요. 저는 이방인을 향한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알아요. 당신들이 서로를 이어 주는 탯줄을 끊어 낼 때 비로소 인간이 될 것이고, 당신들 사이의 삶도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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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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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3 Jul 2026 07:45:41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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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버스 발행여성회화 글쓰기 총서 42026년 6월 20일 발행
에텔 애드난 지음조은정 옮김

20,000원 구입링크

어떤 책은 거대한 사건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의 감각과 일상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조용히 드러낸다.

『다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는 레바논 출신의 시인이자 화가, 소설가인 에텔 아드난이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써온 산문들을 엮은 연작이다. 책의 제목과 형식은 미국 작가 윌리엄 H. 가스의 『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에서 영감을 받았다. 단어 하나를 제목으로 삼은 짧은 단락들이 반복과 변주를 이루며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아드난은 자신만의 베이루트와 캘리포니아, 그리고 그 사이를 떠도는 삶의 감각을 기록한다.

이 책은 회고록이자 산문, 시적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전쟁의 시대를 통과하는 한 인간의 내면 기록에 가깝다. 17년간의 캘리포니아 생활 이후 베이루트로 돌아온 아드난은, 내전이 다가오고 있는 도시의 긴장과 불안을 감지하며 정치와 폭력이 일상을 어떻게 잠식해가는지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녀가 붙드는 것은 거대한 사건 자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경험들, 관찰들, 작은 황홀경들, 혹은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낙담들”이다. 아드난은 역사적 격변 속에서도 인간의 삶은 결국 사소한 감각과 일상의 층위 위에서 지속된다고 말한다.

베이루트와 파리, 사우살리토와 캘리포니아를 오가는 이 책의 풍경들은 단순한 여행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언어와 장소 사이를 떠도는 디아스포라적 감각, 어디에도 완전히 속할 수 없는 존재의 상태를 드러낸다. 한 평론가는 이 책을 “이주하고 혼종적인 의식에 대한 가장 깊고 섬세한 탐구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심장 속에서, 그 심장 속에서』는 시처럼 응축되어 있으면서도 철학적이고, 동시에 놀라울 만큼 친밀하다. 정치와 시, 기억과 풍경, 사랑과 상실이 서로 분리되지 않은 채 흐르는 이 책은, 에텔 아드난 문학의 가장 내밀한 중심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작가 소개

에텔 아드난은 시인이자 화가, 소설가, 철학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며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든 작가이다. 1925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가 교차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베이루트와 파리,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살아갔다. 그녀의 작업은 식민주의와 전쟁, 망명과 언어의 문제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
아드난은 폭력과 파괴 속에서도 인간의 감각과 풍경, 사랑과 일상의 가능성을 끝까지 붙들었던 작가였다. 그녀는 회화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풍경을 탐구했고, 글쓰기에서는 가장 작은 감각과 일상을 통해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방식을 발견했다. 『시트 마리-로즈』를 비롯한 그녀의 소설과 산문은 오늘날에도 가장 동시대적인 감각을 지닌 전쟁문학이자 여성 글쓰기로 꾸준히 다시 읽히고 있다. 또한 documenta 13, 휘트니 비엔날레 등 국제 현대미술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재조명되며, 20세기 후반의 중요한 예술가-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자 소개
조은정은 서울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회화 작가다. 이주, 정체성, 회화 매체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교차문화적 맥락에서 예술과 주체성을 탐색한다. 뉴욕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순수미술과 회화를 공부했으며, 2009년 가나갤러리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리움 삼성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책 속에서흔히들 믿는 것과는 달리, 역사적 격변이 고조되는 시기에 정신을 가장 깊이 사로잡는 것은 일반적인 관념이나 거대한 사건들의 장대한 전개가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경험들, 관찰들, 방해들, 작은 황홀경들, 혹은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낙담들이다. (9쪽)

나의 기준은 두 세계에 걸쳐 있었으며, 그것은 기어를 바꾸듯 나를 유동적이고, 날카롭고, 무엇보다도 취약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 멀어진 세계에 익숙해졌고, 동시에 한때 나의 것이었던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고 있었으며, 내면 깊은 곳에서는, 나는 두 세계 모두에 낯설었다. (10쪽)

나는 여전히 나를 새롭게 느끼게 해줄 날씨를 찾아다닌다. (93쪽)

글쓰기는 존재의 살결에 새로운 선을 그었다. 그것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글쓰기는 새로운 감각을 ‘발견’했다—촉각, 청각 같은 감각들에 더해진 감각. 글쓰기는 ‘기록된 것’에 종속되지 않았다. 글쓰기의 최초 행위는 하나의 변이였다. (88쪽)

어느 날 이 ‘나’는 야자수가 되었다. 나는 아팠고, 목이 말랐다. 나는 새들과 거미들을 품었다. 내 움직일 수 없음이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봄이 왔고 나는 꽃을 피우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나무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그것은 내 가장 친한 친구를 울게 만들었다.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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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3 May 2026 15:39:54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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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위키위키위키 Wikiwiki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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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구홍 지음미디어버스 발행148x210mm / 60페이지2026.5 발행NO ISBN한국어, 영어, 일본어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QR 시리즈가 어느덧 네 번째 진을 맞이했다. QR 시리즈는 단순한 인쇄물을 넘어 웹, 링크, 텍스트, 소프트웨어, 번역, 네트워크를 진이라는 형식 안에서 다시 사유하려는 실험적 출판 프로젝트다. 이전 시리즈가 책과 출판의 구조 자체를 탐색해왔다면, 이번에 출간된 『위키위키위키』는 그 관심을 위키와 하이퍼텍스트, 기록과 편집의 구조로 확장한다.

『위키위키위키』는 민구홍이 개발한 텍스트 파일 기반 위키 엔진 ‘위키위키위키(WikiWikiWiki)’를 매개로, 기록이 어떻게 보관에서 검색으로, 검색에서 연결로, 연결에서 편집으로 이동해왔는지를 추적한다. 진은 실제 위키위키위키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매뉴얼 형식과 함께, 「기록은 어떻게 위키로 탈바꿈했는가」, 「내가 위키위키위키를 만든 까닭은?」 등 민구홍의 두 편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폴 오틀레, 버니바 부시, 테드 넬슨, 팀 버너스리, 워드 커닝햄으로 이어지는 기록 기술의 계보를 따라가며, 위키를 단순한 협업 도구가 아니라 기록의 형식이 변화해온 과정 위에 놓인 하나의 구조로 바라본다. 기록은 보관에서 검색으로, 검색에서 연결로, 연결에서 다시 편집으로 이동해왔고, 위키는 그 흐름을 가장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형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민구홍이 직접 개발한 텍스트 파일 기반 위키 엔진 ‘위키위키위키’의 구조로도 이어진다. 데이터베이스 대신 텍스트 파일을 사용하는 이 작은 위키 엔진은 거대한 플랫폼과 폐쇄적인 서비스 중심의 웹 환경으로부터 거리를 두며, 파일과 폴더, 하이퍼링크와 편집 같은 오래된 웹의 감각을 다시 호출한다. 『위키위키위키』는 하나의 소프트웨어 설명서이면서 동시에, 기록을 계속 열어두고 수정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에 관한 출판적 에세이다.

한편 진의 후반부에는 임경용의 「가능한 위키를 위한 메모」가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민구홍의 ‘위키위키위키’를 활용해 만든 가상의 ‘아시아 소규모 출판 위키’를 상상하며, 서로 다른 언어와 조건 사이의 번역과 누락, 느슨한 연결과 공동 편집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위키라는 형식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동시대 독립출판과 기록의 조건을 다시 사유하기 위한 하나의 실험적 구조로 확장된다.

또한 『위키위키위키』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세 개 언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페이지 상단에는 실제 위키위키위키를 사용하는 방법이 매뉴얼 형식으로 병치되어 있다. 사용 설명서와 에세이, 기록과 번역, 읽기와 편집의 구조가 하나의 지면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이번 QR 진의 또 다른 실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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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혹시 푸른 꽃이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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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3 May 2026 08:50:35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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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혹시 푸른 꽃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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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성은 
작가: 감민경
글: 감민경, 강선학, 김영준, 요스트 쇼케, 이선영, 이슬비, 이진실, 조선령
번역: 이미연, 블라니스 다니엘 스콧
디자인: 인현진
사진: 이동문
인쇄:세결음
발행: 미디어버스, 2026
ISBN 979-11-90434-90-4 (03600)
값 38,000 원





책 소개











감민경 작가의 작업을 집약한 책 『혹시 푸른 꽃이었나요?』는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해 사회적·역사적 맥락으로 확장되는 그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감민경은 드로잉과 회화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하는 삶의 흔적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일상에서 포착한 장면들을 병치하고 중첩하는 그의 방식은 이미지 간의 긴장과 관계를 드러내며, 파편화된 형상과 흐릿한 화면을 통해 기억의 불완전성과 존재의 불안정성을 시각화한다.


이 책은 이러한 조형 언어가 어떻게 개인의 경험을 넘어 신체, 사물, 장소에 대한 감각을 매개로 확장되는지 분석한다. 특히 서로 다른 시점이 교차하는 순간에 주목하며, 개인의 기억이 보다 넓은 사회적 기억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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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번째 서술자 The Third Narrato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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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3 May 2026 08:43:2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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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번째 서술자 The Third Nar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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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세진 Sejin Kim
글: 문혜진, 박신의, 이수정, 이안 ,조선령, 
번역: 신혜린
디자인:스튜디오 힉
인쇄: 공간
발행인: 임경용
발행처: 미디어버스
발행일: 2025.10
ISBN 979-1190434-78-2-93600
가격: 26,000원
책 소개동시대 미디어아트 작가 김세진의 작업 세계를 집대성한 작가 모노그래프 《세번째 서술자(The Third Narrator)》가 출간됐다. 이 책은 1990년대 한국 단채널 비디오아트에서 출발해 디지털 매체와 VR에 이르기까지, 약 30여 년에 걸쳐 이어진 김세진의 작업을 작품 이미지와 비평 텍스트를 통해 정리한 연구 단행본이다.
《세번째 서술자》는 비디오아트, 영화, 디지털 매체를 넘나들며 전개되어 온 김세진의 작업을 통해 도시와 노동, 이주, 그리고 디지털 환경 속 인간의 존재 조건을 탐구한다. 개인의 서사와 사회적 구조, 기술 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며,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 속에서 작가가 구축해온 고유한 시선과 비평적 실천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은 한국 미디어아트의 역사적 맥락과 동시대 시각문화를 연결하는 자료로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첫 연구서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세번째 서술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중견작가 프로모션 사업의 일환으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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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o or DI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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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3 May 2026 08:01:1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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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Do or DIY

&#60;img width="1299" height="1890" width_o="1299" height_o="1890" data-src="https://freight.cargo.site/t/original/i/7efd26513c490d03f3e526caa23375cf74d5966ec5d76be25f318442ae72d1a6/1.jpg" data-mid="247805929" border="0"  src="https://freight.cargo.site/w/1000/i/7efd26513c490d03f3e526caa23375cf74d5966ec5d76be25f318442ae72d1a6/1.jpg" /&#62;저자: 리카르도 볼리오네, 케이트 브릭스, 크레이그 드워킨, 페드로 프란츠, 아네트 길버트, 고현경, 마리안느 그룰레, 레지나 멜림, 사이먼 모리스, 카를로스 소토-로만, 닉 서스턴

역자: 고현경
판형: 110x160mm
발행일: 2026년 3월 20일
페이지수: 104페이지
ISBN: 979-11-90434-91-1 02600
가격: 8,000원책 소개

걸작은 어떻게 ‘출판’되었는가
위대한 작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나왔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프리드리히 실러, 마르셀 프루스트, 베르코르, 에밀리 디킨슨과 버지니아 울프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문학 정전의 한 축을 이루는 작가들 다수가 출판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책을 만들었다.
이러한 역사는 한국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백석은 시집 『사슴』 100부를 자비로 찍어 순식간에 절판시켰고, 유길준은 연금 상태에서 집필한 『서유견문』을 자비 450원을 들여 일본에서 출간했다. 한국 최초의 문예동인지 『창조』와 여성 잡지 『신여자』 역시 자발적으로 기획되고 제작된 출판물이었다.

다양한 나라의 저자들이 이어 쓰며 확장되는 릴레이 형식의 출판물
『Do or DIY』는 문학사의 숨겨진 출판 역사를 발굴하며, ‘승인’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실행하는 ‘DIY 출판’을 독려한다. 2012년 런던에서 24페이지의 영문판 소책자로 처음 발표된 이래, 이 책은 각 나라의 저자들이 자국의 DIY 출판 사례를 새롭게 발굴해 덧붙이며, 번역될 때마다 내용이 확장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과 칠레, 브라질 등 남아메리카 대륙을 거쳐, 이번 한국어판을 통해 『Do or DIY』는 아시아로 그 범위를 확장한다. 


목차

1 역사2 실천3 참고 문헌
저자 소개
리카르도 볼리오네(Riccardo Boglione)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의 작가, 큐레이터, 미술 비평가이다. 최초의 국제적인 실험문학 저널 『크룩스 데스페라시오니스』(2011~2021)의 창립자이자 편집자를 역임했고, 여러 권의 실험적인 책을 출간했다.

케이트 브릭스(Kate Briggs)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번역가이다. 로테르담에서 소규모 출판사 ‘쇼트 피시스 댓 무브!’를 공동운영하며, 에세이 ‘디스 리틀 아트 와 소설 ‘더 롱 폼 의 저자이다. 미셸 푸코, 롤랑 바르트, 엘렌 베셋 의 저작을 프랑스어에서 영어로 번역했다.

크레이그 드워킨(Craig Dworkin)은 5권의 학술서를 집필한 작가이다. 가장 최근 저서로는 『사운드 오브 씽킹: 개념음악 이해를 위한 안내서(The Sound of Thinking: A Listener’s Companion to Conceptual Music)』(U. Chicago Press, 2026)가 있다. 유타 대학교에서 문학사와 문학이론을 가르치며, 온라인 아카이브 이클립스Eclipse(eclipsearchive.org)의 편집자이다.

페드로 프란츠(Pedro Franz)는 글쓰기, 드로잉, 그래픽 디자인을 바탕으로 내러티브, 인쇄물, 설치 형식으로 작업하는 예술가이자 연구자이다. 비주얼 아트 석사 학위를 마쳤으며, 2014년부터 플랫폼 파렌테시스(plataforma par(ent)esis)와 협업하고 있다.

아네트 길버트(Annette Gilbert)는 실험적·아방가르드 형식의 글쓰기, 아티스트북, 개념미술과 책의 제작, 출판, 배포 방식과 구조를 연구한다. 최신 저작으로는 『예술적 프린트 온 디맨드 라이브러리: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의 포스트-디지털 출판』 (ed. with Andreas Bülhoff, Spector 2025) 과 『문학의 다른 자리들: 급진적 문학 실천의 필요성』(MIT Press 2022)이 있다.

고현경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구자이자 디자이너다. 디자인과 출판을 가로지르며 연구와 작업을 이어나간다. 최근 디지털 네트워크가 출판의 지형에 불러온 변화를 탐구하는 첫 책 『디지털 네트워크로 출판하기』(AABB, 2025)를 출간했다.

마리안느 그룰레(Marianne Groulez)는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출판계에서 일했다. 현재 파리에 위치한 프랑스 하원에서 의정 취재를 담당하고 있다.

레지나 멜림(Regina Melim)은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 주립대학의 명예 교수이다. 2005년에 만들어진 독립 출판사 파렌테시스(parentesis)의 창립자이다.

사이먼 모리스(Simon Morris)는 영국 리즈 베켓 대학교의 명예 교수이다. 2002년 설립된 독립 출판 임프린트 ‘인포메이션 애스 머티리얼’(Information as Material)의 창립자이고, 2020년 창간된 『인스크립션: 물질 텍스트 저널—이론, 실천, 역사 』에서 길 파팅턴(Gill Partington) 박사, 아담 스미스(Adam Smyth) 교수와 공동 편집을 맡고 있다.

카를로스 소토-로만(Carlos Soto-Román)은 칠레 산티아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 번역가, 약사이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명윤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1』(산티아고 시문학상, 산티아고 2018)의 저자로, 『칠레 프로젝트 [재분류]』(GaussPDF, 2013), 『커먼 센스 』(Make Now Books, 2019), 『네이처 오브 오브젝트』(Pamenar Press, 2019)를 비롯한 여러 저작을 출간했다.

닉 서스턴(Nick Thurston)은 작가이자 편집자로, 예술을 만들고 가르친다. 가장 최근 저서로는 『올웨이즈 모어』(Everyday Press, 2026)가 있다. 현재 파트너, 아이들과 함께 영국 요크에 거주하고 있다. 

책 속으로
“파블로 데 로카(Pablo de Rokha)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칠레의 작가 카를로스 디아스 로욜라(Carlos Díaz Loyola)는 자신의 시집 『로스 헤미도스』를 자비로 출판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단 몇 부만 팔렸다. 대중과 평단의 무관심 속에서, 저자는 팔리지 않은 책 대부분을 무게 단위로 쳐서 도살장에 넘겼고, 책은 고기를 싸는 포장지로 쓰였다. 『로스 헤미도스』는 현재 라틴아메리카 아방가르드 문학 운동의 토대가 되는 작품으로 인정받지만, 이러한 배경 때문에 오늘날 이 책의 초판본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p. 15)“펠레그리노 아르투지(Pellegrino Artusi)는 자신의 원고가 출판사로부터 여러 차례 거절당한 일을 씁쓸하게 회상한다: “출판사들은 대부분 책이 좋든 나쁘든, 그 내용이 유익하든 해롭든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표지에 유명한 이름이 있는지다. 그래야 책을 쉽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출판사들의 모욕적인 무관심을 견디다 못한 아르투시는 결국 직접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분노가 치밀어 결국 폭발했다. 굳이 이 과정을 여기서 되풀이할 필요는 없겠다. 어떻게 되든 직접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모든 비용을 내가 부담하더라도 출판할 것이다.” 오늘날 이 책은 111쇄를 거듭하며 12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최소 여섯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아이폰 앱으로까지 만들어졌다.” (p.18)“수많은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한 끝에, 클롭슈토크는 1773년 『독일 학자 공화국』의 구독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150여명의 대리인을 통해 263개 도시의 3,678명이 참여했고, 약 2,000라이히스탈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다만 구독자는 내용도 모르고 섣부르게 돈을 지불한 셈이었는데, 괴테는 훗날 이 일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저자에게는 성공적인 모험이었지만 독자에게는 실패한 모험이었다.” 독자는 “지불한 만큼의 가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부작용으로 이후 한동안 아무도 선불 구독제를 감히 시도하지 못했다.”” (p. 20)“이제까지 당신은 가장 저명한 작가들이 스스로 작품을 출판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 읽었다. 이제 당신의 차례다. 온라인 공간에서, 복사하고 붙여넣고, 검색하고 삭제하고, 공유하고 퍼뜨려라. 문학사의 교훈을 기억하라. 누군가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승인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하라. Do it yourself.” (p.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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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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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1 Dec 2025 04:39:2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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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
&#60;img width="960" height="1280" width_o="960" height_o="1280" data-src="https://freight.cargo.site/t/original/i/10a3c09e26a8c3bd6ee441eb40a7d5b2b35b258d02ea85d5d279551ea9614e94/251121_17728_by-tabial-.jpeg" data-mid="242298245" border="0"  src="https://freight.cargo.site/w/960/i/10a3c09e26a8c3bd6ee441eb40a7d5b2b35b258d02ea85d5d279551ea9614e94/251121_17728_by-tabial-.jpeg" /&#62;발행일 2025-11-21발행처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버스언어 한국어, 영어
디자인 nonplace studio (Shanghai)규격 13 × 20.5 cm, 660쪽
35,000원&#38;nbsp;ISBN 979-11-93372-35-72025년 8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낙원상가,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에서 열린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의 전시도록으로, 생생한 기록 사진과 함께 수록된 여러 텍스트 정보와 지식이 비엔날레를 맥락화하며 확장한다. 본 비엔날레는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 기획으로, 근대의 출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영적 실천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현대미술과 추상미술의 태동을 예견한 신비주의자들과 영매들의 계보를 동시대 작가들의 실천들과 평행하게 읽어낸다. 한글과 영어 병기로 완성된 650페이지 내외 분량의 도록은 커미션 에세이와 인터뷰를 수록하며, 이를 통해 주변화된 믿음의 체계들이 근현대 미술의 전개에 미친 영향을 성찰하고, 우리 세계에 만연한 예술의 형식주의, 사회학, 유물론적 해석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목차

인사말기획의 글색채 선언《강령: 영혼의 기술》

에세이

죽음, 예술, 영성. 안톤 비도클개혁 안 된 이미지들. 할리 에어스강령: 탈소외의 기술. 엘레나 보그만바리공주. 황루시에피파니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요하나 헤드바시네마와 강령. 루카스 브라시스키스오모토(大本)에 대하여. 알렉산드라 먼로, 안톤 비도클, 오사카 코이치로의 대화천사와 악마. 다니엘 무지추크우주의 흔적들. 마리아 린드변신의 존재자를 소환하기. 김남시누가 강령회에서 말하는가? 니콜라이 스미르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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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것 - 공적 기억과 예술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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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1 Dec 2025 09:16:5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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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남겨진 것 - 공적 기억과 예술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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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길 지음2025년 12월 5일 발행 &#124; 120×190 &#124; 올컬러무선 제본 &#124; 248면ISBN 979-11-90434-89-8 (03600)무엇을 기억할 것인가,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공적 기억과 예술 언어’라는 주제를 통해 동시대 한국 예술가의 작품 및 전시에 관한 심도 있는 비평을 쌓아 가는 장한길의 책이 출간되었다. 장한길은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2023 SeMA-하나 평론상의 수상자이며, 특전으로 주어지는 연구 및 출판 지원 사업 ‘2024-2025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로서 이 책을 썼다.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는 서울시립미술관(SeMA)이 구축한 국공립미술관 최초의 미술 분야 평론가 지원 시스템으로서 동시대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빛나는 비평의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남겨진 것』은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 총서 네 번째 책이다. 

장한길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예술·문화 연구자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동시대 매체가 생산하는 언어와 감각의 층위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목소리’와 ‘구술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이 책에서 장한길은 ‘공적 기억’의 문제가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단지 소재의 차원으로 활용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매체 논리와 형식 언어를 향한 치밀한 사유로 이어지며 서로를 형성해 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따라서 이들의 실천에서 예술적 실험성에 대한 고민이 정치·사회적 함의와 결코 뗄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38;nbsp;

이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끊임없이 질문한다. 전쟁이 남긴 잔인한 상흔, 곧 사라져 버릴 기념비, 기억 속에만 존재하던 장소, 인간을 그대로 본뜨고자 했던 욕망 등 인간의 다층적인 모습이 남긴 흔적을 찾아내 그 의미를 파헤친다. 그리고 이 기억을 주요하게 다룬 작품들을 해석해 내려 애쓴다. 이 과정에서 단단히 뒷받침되는 것은 시대와 나라를 넘나드는 넓은 연구와 깊은 조사의 결과다. 장한길은 공적 기억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함으로써 동시대 예술과 기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예술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는가동시대 예술가들의 언어로 되살아나는 공적 기억 

『남겨진 것』은 총 여섯 편의 글로 구성되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이자 모든 수록 글을 감싸는 ‘들어가며’는 작가가 독일에 머물며 목격한, 철저하게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을 탄압하는 독일 정부의 “역사 청산” 정신에 의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구호와 의례로서 정형화되는 순간, 즉 편하고 익숙한 형식으로 거듭나 버리는 그 순간에 망각이라는 운명을 안게 된다.”라며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끝없는 의심과 질문을 던지는 고통스러운 직면이 필요하다고 쓴다. 이 의심과 질문이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차용되는지를 고찰하는 것이 이 책의 화두이다. 

‘1장 증언미학’은 기술 매체와 증언의 균열, ‘증언 문해력’을 연관 지으며 증언을 다루는 동시대 예술 실천을 비판적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특히 일본군‘위안부’ 인터랙티브 증언 프로젝트인 〈영원한 증언〉,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을 기록한 〈증언의 다차원성〉, 평택 기지촌 여성들을 인터뷰한 책 『IMO: 평택 기지촌 여성 재현』, 뉘른베르크 재판을 다룬 《증인-기계 콤플렉스》 등 다양한 증언 상황 속에서 보이는 인터뷰의 관습과 편집의 흔적으로 드러나는 균열,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 매체의 특성에 따라 끝없이 바뀌는 변화를 포착한다. 

‘2장 감광영화(減光映畫): 기억의 터’는 기억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에도 아무 흔적이 남지 않은 곳을 클로드 란츠만의 용어를 빌려 ‘기억의 비장소’라 말하며 기억과 실제 흔적의 간극에 대해 주목하고, 이를 김민정의 〈“레드필터가 철회됩니다.”〉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막연히 생각하는 ‘학살터’의 이미지와 실제 장소인 제주 4·3 참사 현장, 헤움노 수용소, 토스카나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을 대비하며 기억의 비장소에 대해 기대했던 익숙한 재현 방식이 깨지고 어긋나는 지점을 레드 필터를 상징으로 한 ‘덜 보는 것’ 또는 ‘더 보는 것’의 의미와 함께 짚어 낸다.

‘3장 부재를 스크리닝하기: 임철민의 &#38;lt;야광&#38;gt;’은 서울 내 퀴어 역사의 일부인 극장 크루징을 주제로 한 임철민 감독의 &#38;lt;야광&#38;gt;을 ‘비경험 세대’와 ‘포스트-메모리’라는 키워드를 통해 조명한다. &#38;lt;야광&#38;gt;은 시간이 경험을 빚어내는 방식, 화면을 표면처럼 인식하게 하는 요소, 그리고 영상의 환영성 혹은 재현적 역량을 강화하는 기술의 역이용이라는 전략을 통해, 극장 크루징에 대한 기억을 ‘상기’하기보다는 '상상'을 통해 구축한다. 이러한 기억의 구축 속에서 어떻게 영화의 조건과 극장 크루징 사이의 닮은 점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활용하는지를 살펴보고, 오늘날 영상의 생산에 동원되는 다양한 기법 및 기술이 공적 기억의 구축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4장 진실 혹은 신앙의 매체, 라이프캐스팅’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는 욕망을 담은 매체들과 그 매체가 가진 진실 가치에 대해 고찰한다. 우선 대표적인 기록 매체인 사진을 살펴보고 이어 윤지영 작가의 〈맷으로 추정되는〉, 〈구의 전개도는 없다〉를 통해 조각의 시간성과 진실 가치에 대해 주목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주조 기법 중 라이프캐스팅의 역사를 돌아보고, 진실이라 믿어졌던 매체의 이면을 들추어 조각의 내면을 살펴보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진실에 대한 의문과 진실이 전달되는 방식을 고민한다. 

‘5장 망각을 위한 장치, 과정으로서의 기념비’에서는 철거의 그림자가 드리운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논의를 베를린의 기념비 건립 붐과 철거의 역사를 돌아보며 다룬다. 〈평화의 소녀상〉의 기념비성을 고찰하며, 이를 이정우 작가의 전시 《알고리즘적 업보의 고리》, 슈판다우 성채에서 열리는 전시 《베일을 벗다: 베를린과 기념비》와 연결해 우리가 기념비를 보고 떠올려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시 기념비가 과거에 대한 기억의 의무를 대신해 주는 외부 장치로 거듭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남겨진 것』은 기술 매체·언어·기억의 교차점을 탐색하는 연구 과정을 동시대의 다양한 문화·예술 사례와 겹쳐 보며, 공적 기억과 예술 언어가 보다 넓고 풍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닦는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지 고찰하는 독자들의 새로운 관점을 또한 기대해 본다. 


저자 소개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장한길
장한길은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번역가이다. 공적 기억의 형성에서 기술매체가 수행하는 역할을 실험적으로 다룬 예술 작품에 대해 글을 써 왔으며, 옮긴 책으로는 『무의미의 제국』, 『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공역), 『Journalism as Resistance』가 있다.

차례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38;nbsp;

들어가며
1장 &#38;nbsp;증언미학
2장 &#38;nbsp;감광영화(減光映?): 기억의 터
3장 &#38;nbsp;부재를 스크리닝하기: 임철민의 〈야광〉
4장 &#38;nbsp;진실 혹은 신앙의 매체, 라이프캐스팅
5장 &#38;nbsp;망각을 위한 장치, 과정으로서의 기념비 
감사의 말
2024-2025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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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Yes, BOO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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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0 Nov 2025 01:07:1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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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Ye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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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틀리에 호코(Atelier HOKO)발행: 아틀리에 호코, 미디어버스, 커먼 임프린트판형: B6, 48페이지디자인: 김영삼편집: 임경용언어: 영어인쇄: 리소그래프(김수진, 오프투얼론)도움: 기데온 콩인쇄협력: 군산북페어부수: 300부
가격: 15,000원

《Yes, BOOK!》은 아틀리에 호코(Atelier HOKO)의 전시 《BOOK?》에 대한 응답으로 제작된 리소그래프 진이다. 책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했던 《BOOK?》 전시는 “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읽기 행위와 매체의 물성을 새롭게 사유하는 장을 열었다. 공간 속에서 책과 독자가 만나는 방식을 실험한 이 전시는, 책 자체의 물성과 감각으로부터 대답을 요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Yes, BOOK!》은 전시에 소개된 18개의 작품 캡션과 전시 준비 과정에서 아틀리에 호코가 남긴 드로잉을 담아, 전시의 전후 맥락을 한 권의 인쇄물로 이어낸다. 특히 리소그래프 인쇄로 제작된 이 진은 잉크와 종이의 질감을 통해 전시의 질문에 다시 응답하며, 전시장에서의 경험을 책의 시간과 물성으로 확장시킨다. 또한 일본 TOKIO ART BOOK FAIR와 도쿄의 복합 문화 공간 SKWAT Kameari Art Centre에서 전개된 전시 전경을 수록하고 있다. 《Yes, BOOK!》은 2025년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열린 《북북 페스티벌》의 아틀리에 호코 전시 《BOOK?》을 계기로 발행되었다.

Yes, BOOK! is a risograph zine created in response to Atelier HOKO’s exhibition BOOK?. The exhibition explored the relationship between books and readers, opening up a space to reconsider the act of reading and the materiality of media around the question, “What is a book?” By experimenting with how books and readers encounter one another in space, the exhibition ultimately demanded an answer from the material and sensory qualities of the book itself.
Yes, BOOK! carries the captions of 18 works presented in the exhibition, along with drawings made by Atelier HOKO during the preparation process, weaving together the contexts before and after the exhibition into a single printed form. Produced with risograph printing, the zine responds once more to the exhibition’s questions through the textures of ink and paper, extending the experience of the exhibition into the temporal and material domain of the book. It also includes views of the exhibition as presented at TOKIO ART BOOK FAIR and at the cultural complex SKWAT Kameari Art Centre in Tokyo. Yes, BOOK! was published on the occasion of Atelier HOKO’s exhibition BOOK? at the BookBook Festival, held at the Goethe-Institut Korea from September 11 to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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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eena Spauling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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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5 Nov 2025 09:17:22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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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리나 스폴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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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버나뎃 코퍼레이션
역자: 김무영, 김여명, 조은정, 한지형, 황재민
판형: 140x200mm
발행일: 2025년 9월 15일
페이지수: 336페이지
ISBN: 9791190434867
가격: 20,000원

책 소개
『리나 스폴링스』는 9·11 이후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집단 창작 소설로, 예술가 그룹 버나뎃 코퍼레이션이 여러 작가와 예술가의 익명 참여를 통해 완성했다. 작품은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던 인물 리나 스폴링스가 예기치 않게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리나 스폴링스는 허구의 예술가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후 같은 이름으로 운영되는 갤러리와 전시 프로젝트로 확장되었다. 이 책은 개인 작가 중심의 예술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며, 집단 창작과 익명성의 가능성을 실험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국어 번역은 작가와 평론가들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목차


서문
1. 입은 채, 벗은 채
2. 이리 저리 다니는 예쁜 얼굴들
3. 임계점
4. 잔해의 풍경
5. 아침 햇살 속에서
6. 대탈출
7. 내 멋대로의 암
8. 공산주의
9. 빨강과 검정
10. 침실과 권태
11. 평범한 루시호
12. 챕터 12
13. 의자를 떠난 신체
14. 디 게하임라츠나투어
15. 제인, 수잔, 뮈리엘
16. 준비하는 리나
17. 헬리콥터
18. 맨해튼 손 들고 무릎 꿇어
19. 검은 챕터
20. 만나서 반가웠어




저자 소개
1990년대 중반 뉴욕 언더그라운드 문화 속에서 등장한 버나뎃 코퍼레이션은 파티와 패션, 출판, 문학을 자유롭게 넘나든 집단이다. 이들은 패션 라인 제작과 《Made in USA》 잡지 창간을 거쳐, 2004년에는 집단적 익명 글쓰기를 통해 소설 『리나 스폴링스』를 발표했다. 그들은 ‘작가’와 ‘브랜드’, ‘상품’과 ‘예술가’의 경계를 교란하며, 정체성과 권위, 예술 제도의 고정성을 해체하는 실험적 전략을 펼쳤다. 특히 리나라는 인물은 젠더와 사회적 역할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며, 포스트구조주의적 페미니즘과도 맞닿아 있는 존재이다.
버나뎃 코퍼레이션의 작업은 특정 장르나 매체에 갇히지 않고, 협업과 유동적 정체성, 전략적 익명성을 통해 후기 자본주의적 노동과 문화산업을 전유/전복한 실천이다. 그들의 집단적 저자성은 개인 창작의 고유성과 소유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과 자기 브랜딩, 과잉 생산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리나 스폴링스』는 단순히 과거 뉴욕 예술계의 산물이 아니라, 지금-여기의 우리를 비추는 유령 같은 존재로, 누구나 그 이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텍스트이다.


역자 소개 
김무영은 서울을 주요 기반으로 활동하며 현재 파리에 거주 중인 미술 작가이다. 그는 상반된 욕망의 조응에 관심을 갖고 무대, 카메라, 벽 설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무대 장치의 작동 원리나 직접 만들기를 바탕으로, 미학화된 피해자성과 자발적 수동성 사이의 폭력적 균열에 주목하고 있다.
김여명은 서울에서 큐레토리얼 실천과 글쓰기로 활동한다. 여명의 작업은 다른 리얼리티를 소환하는 일에 주목한다. 전시 《무저갱》(2022)과 《크림》(2020)을 만들었고, 《코스》(2025)를 총괄 기획했다. 두산갤러리 큐레이터 워크숍(2024), 부산비엔날레 큐레토리얼 워크(2022), 인천아트플랫폼 큐레이터 스쿨(2021)에 참여했다. 캐주얼 미술 비평 서비스 앱스(abs)의 공동 운영자. 유령회사의 설립자. 시험에 드는 것을 좋아한다.
조은정(이하 제니조)은 서울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회화 작가이다. 그는 교차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로운 이주 세대 회화 작가의 모호한 주체성을 탐구하며, 차용, 시대착오, 관계성 등을 매개로 이를 회화라는 매체 안에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회화 글쓰기 총서』를 기획해, 여성 회화 작가들의 글쓰기 실천을 소개하고 있다.
한지형은 회화 작가이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세계의 종말과 폐허의 풍경 속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존재 양식을 탐구한다. 특히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변종’ 이미지를 통해 변화된 몸과 그들이 맺는 관계,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황재민은 미술평론가이다. 웹진 앱스(abs)를 공동 운영한다. 단행본 『호버링 텍스트』(2018, 미디어버스) 공동 편집, 전시 《M.C.V.》(2025, 중간지점 둘) 등에 참여했다.


책 속으로
P. 65 이 그림에서 가장 현실적인 것은 제비꽃의 냄새다. 그녀는 본질보다는 아우라에 가깝다. 욕망의 본질은 소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가 그녀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즉 바라보는 행위 속에서 그 시선의 객체 역할을 구현한다. 이 교환의 중심에는 포괄적인 고독이 있다. 회화의 자기반영성(self-reflexivity)은 시각, 후각, 촉각이라는 감각적 즐거움을 가장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 감각적 자극을 다시 강하게 물감 그 자체로 되돌린다. 그녀는 다른 스타일(그리고 다른 여성)로 벗어나기 직전에 있는 그림이다. 그녀의 이름은 빅토린 뫼뤼앙. 노동계급 출신의 여성으로, 1860년대 마네의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었다. 


P. 140 뉴욕은 모든 것과 모든 사람에 관한 책들로 가득한 도서관이다. 여기서 독서는 일이고, 책으로 가득 찬 방 뒤에는 또 다른 책들이 있고, 독서는 끝없이 이어진다. 일이 끝나면 나는 디스코로 간다. 디스코는 비싸다. 얼른 타, 바보야. 호르몬이 솟구친다.


P. 238 지젝은 여전히 지젝질 중이었다. 그가 말하길 추동(drive)이란 단순한 '동물적이고 눈먼 충동'이 아니라, 본래부터 윤리적인 것이다. 이미 망한 판으로 자꾸 돌아가게 만드는 윤리적 강박. 추동은 우리를 부서진 꿈과 뒤틀린 희망, 실패한 대의가 남긴 자국들로 다시 이끌고, 그 자리를 또다시 한 바퀴, 또 한 바퀴 돌게 만든다. 단순한 향수 때문이 아니라, 총체적 도덕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그 흔적들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젝은 이를 '윤리적 브리콜라주'라고 불렀다. 


P. 241 멀리서 전체를 보는 대신 불편한 만큼 가까이 다가가는 거야. 독하게 질긴 생명력으로 번들거리고 기어다니는 쾌락의 역겨운 물질성을 드러내는 거지. 그리고 그걸 일상에 파고드는 새로운 방식들이랑 연결시키는 거야. 만약 주체라는 것이 ‘주관적인’ 병리들과 ‘객관적인’ 이데올로기 체계 사이에서 욕망의 흐름(리비도 경제)의 격차에서 비롯된다면, 바로 이 둘 사이의 간극이야말로 깊게 분열된 주체성을 형성하는 바탕일 거니까. 그러니까 상상해봐—실체의 폭발을 주도하는 그런 회사를. 현실과 그에 붙은 환상이, 마치 동일선상에 나란히 놓인 것처럼 함께 작동하는 곳. 리나 스폴링스. 너는 바로 그 접점이야!


P. 327 그런데도 너는 정말 멋졌어, 여러 면에서. 광기와 희망이 축적된 존재. 너는 내가 빨아먹던 ‘권력-의지-에너지바’였지. 아무 맛도 없었어! 빛 아래에선 섬뜩하고, 어둠 속에선 짜릿하고 신비로웠어. 최고의 자극제. 쓰레기들, 길거리. 목 졸라야 할 사람들, 섹스해야 할 사람들. 수십억 개의 가능성 있는 만남들. 너는 환상이 가진 궁극의 매력을 지녔어. 들어가 이기고, 들어가 지고, 들어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곳. 그 격자 안, 지하철 음악 속, 파티들 사이 어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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